트럼프, 오하이오서 내년 대선유세 스타트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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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승패 가늠할 핵심 경합주… “일자리 9만개 창출” 경제치적 홍보
블룸버그, 사재 수천만달러 들여… 대선용 추정 비밀 IT기업 운영

내년 11월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심 경합주 오하이오 공략에 나섰다. 23일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재선 캠프가 다음 달 9일 오하이오주 톨레도에서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Keep America Great)’ 첫 캠페인을 개최한다고 전했다.

538명의 선거인단 중 18명이 걸린 오하이오는 대선 승패를 가르는 주요 지역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때 오하이오에서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를 8%포인트 차로 눌렀고 백악관 주인이 됐다. 트럼프 캠프 측은 “그의 집권 후 오하이오에 총 9만4700개의 새 일자리가 생겼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새해 첫 유세가 상원의 탄핵 심판 심리 시기와 맞물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야당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은 18일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탄핵 정국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로 사실상 고의적으로 이를 집권 공화당이 우세인 상원에 보내지 않고 있어 전체 탄핵 심판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CNBC는 지난달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든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이 올해 봄 사재 수천만 달러를 들여 ‘호크피시’란 정보기술(IT) 기업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소재지도 불투명하고 웹사이트도 없어 유령 기업처럼 보이지만 게리 브리그스 전 페이스북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제프 글루크 전 포스퀘어 최고경영자(CEO) 등 쟁쟁한 IT 기업인이 참여해 궁금증을 더한다고 전했다.

580억 달러(약 68조 원)에 달하는 그의 막대한 재산, 호크피시의 모호한 정체 등을 감안할 때 블룸버그 전 시장이 데이터 기술을 이용해 여론 방향을 조작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CNBC는 블룸버그 전 시장과 측근들이 유명 IT 투자자 론 콘웨이 등과 만나 민주당이 내년 대선에서 이길 방안을 구상해 왔다고도 했다.

오하이오에 집중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블룸버그 전 시장은 선거인단 수가 적은 아이오와, 뉴햄프셔, 사우스캐롤라이나, 네바다 등 4개 주의 유세를 이미 포기했다. 그는 선거인단 1, 2위 주인 캘리포니아(55명)와 텍사스(38명)의 경선이 있는 내년 3월 3일 ‘슈퍼 화요일’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대선유세#오하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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