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총리, 산불 비상사태에 하와이 가족휴가 ‘뭇매’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20일 14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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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공개 안하고 가족과 함께 하와이 여행
비난 쏟아지자 총리실은 관련보도 부인하기도
결국 20일 오전 대국민 사과성명 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산불 비상사태에도 미국 하와이로 가족 휴가를 즐겨 국민들로부터 뭇대를 맞고 있다.

시드니모닝헤럴드 등 현지언론들에 따르면, 모리슨 총리는 20일 오전 성명을 통해 “많은 호주인들이 끔찍한 산불로 영향을 받고 있는데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내는 데 대해 깊이 사죄한다”고 밝혔다. 모리슨 총리는 휴가지에서도 산불사태에 대해 매일 보고를 받고 있다고 변명했지만, 국민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모리슨 총리는 휴가일정을 단축해 귀국할 예정이다.

호주는 현재 사상 최악의 높은 기온과 산불사태로 인해 11명이 사망했다.특히 19일에는 시드니 근교 산불 진화작업에 충돌하던 소방대원 2명이 교통사고로 숨지는 일까지 벌어졌다. 지난 9월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산불로 광활한 지역이 피해를 입었으며, 수백채의 주택이 소실됐다. 현재도 100군데 이상에서 산불이 계속되고 있다.

호주 남동부 지역은 지난 18일 41.9도를 기록한데 이어 19일에는 최고기온이 무려 49.9도를 나타냈다. 빅토리아 주에서는 20일 47.4도로 역대 최고 12월 기온을 기록했다.

국민들이 이처럼 산불과 살인적 더위에 시달리고 있는데도 모리슨 총리는 최근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온라인 상에서는 ‘스콧모리슨은어디에(#WhereisScoMo)’ ‘젠장할당신은어디있나( #WhereTheBloodyHellAreYou)’ 등의 해시태그가 확산됐다.

그러자 일부 언론들은 모리슨 총리가 가족과 함께 하와이에 휴가를 즐기기 위해 현지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총리실은 하와이 휴가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까지 밝혔다.

하지만 결국 총리가 하와이에 있다는 것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결국 그는 20일 대국민 사과를 발표할 수없게 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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