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구의회 선거 후 다시 수천명 거리시위 …경찰 진압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1일 20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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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홍콩에서 수천 명이 다시 거리에 나와 민주화, 경찰 폭력진압 조사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에는 검은 옷과 마스크 차림의 청년뿐 아니라 아이들을 대동한 부모들도 상당수 보였다. 구의회 선거에서 친민주주의 반중 후보들이 압승을 거둔 1주일 후인 이날 시위대는 캐리 람 행정장관에 대한 압박을 계속하기 위해 홍콩섬 위쪽의 카오룽 반도 부두 인근을 행진했다.

어린 자녀의 유모차를 밀면서 행진한 한 여성은 AP 통신에 “우리가 도보로도 시위하지 않으면 정부는 현 사태를 오로지 청년들의 이슈라고 말할 것이다. 이것은 우리 모두에 영향을 끼치는 홍콩의 문제”라고 말하고 “우리가 겁을 먹으면 정부는 우리의 권리를 계속 짓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위대 상당수는 정부에 대한 5가지 요구를 강조하기 위해 손을 쳐들면서 “다섯 가지 요구, 하나도 뺄 수 없다” “경찰을 해산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행진 시위는 세 차례 행해졌으며 경찰은 폭력 가능성이 있는 세 번째 시위에 맞춰 진압 태세를 갖추고 나타났다. 이윽고 몇몇 지역에서 매운 분사액의 페퍼 스프레이와 최루탄이 발사되었다. 시위대는 포도의 돌멩이를 뜯어내 경찰을 향해 던졌다.

11월16일(토) 경찰의 홍콩이공대 포위 작전이 본격적으로 개시되기는 했지만 24일(일)의 구의회 선거를 중심으로 지금까지 2주 동안 홍콩은 비교적 평화로웠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람 정부가 시위대 요구에 굽히지 않는다면 심각한 폭력 사태가 다시 터질 수 있다.

6월9일 시작된 대규모 시위가 반년이 다가오는 가운데 람 장관은 대화를 가속하겠다고 말했지만 선거 후 실제적으로 양보한 것은 하나도 없다.

시위에 나선 한 사무원은 지난 선거는 공허한 승리였을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우리는 양보 받은 것이 하나도 없으며 우리가 불행하다고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정부에게 상기시키기 위해서 계속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위 중 오전 시위대는 미국의 도널드 대통령에게 도움을 호소했으며 동시에 경찰에 최루탄 중지를 요구했다. 미국 성조기를 든 수백 명의 젊은이들은 미국의 홍콩인권법 통과와 서명에 대한 감사를 표하기 위해 미 영사관으로 행진했다.

[홍콩=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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