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정상회의 앞두고 왕이 中외교부장, 내달 초 방한할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24일 23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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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내달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중국의 외교사령탑 격인 왕이 부장이 한국을 찾는 것은 4년 8개월 만으로, 이는 2016년 7월 한국 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한중 갈등이 불거진 후 첫 방문이기도 하다. 왕이 부장은 12월 말 한중일 정상회의를 기회로 열리게 될 한중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하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가능성도 타진할 전망이다.

정확한 일정은 아직 조율 중에 있으나 양국 당국이 최대한 이른 시일에 왕이 부장의 방한을 성사시키려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달 초 방문이 유력하다. 외교당국자는 “(방한) 시기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한중) 양국이 왕이 부장의 조기 방한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양국이 협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왕이 부장 방한을 계기로 중국이 사드배치의 보복 성격으로 취한 ‘한한령(限韓令)’ 조치를 완화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한국이 최근 미국의 중국 견제 정책인 ‘인도·태평양 전략’에 협조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의 해외 인프라 프로젝트) 정책에 한국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 역시 의제로 오를 전망이다.

왕이 부장이 한국에서 시 주석의 방한 일정을 논의할 수는 있으나 연내 방한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이 외교가의 중론이다. 외교 당국도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시 주석의 방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기재기자 reco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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