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부적절한 인사들이 증언 하고 있다”…청문회 상황에 불만 표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31일 01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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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정국을 촉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 현장에 있었던 인사가 처음으로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적절한 인사들이 의회 증언을 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29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로 파견돼 근무 중인 알렉산더 빈드먼 중령(44)은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하원 청문회에서 “외국 정부에 미국 시민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고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함으로써 초래될 영향을 걱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상) 통화 보름 전 있었던 회의에서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 대사가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려면 우크라이나 정부가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민주당을 수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면서 “나는 선들랜드 대사에게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우크라이나 전문가인 빈드먼 중령은 의회 출석 전부터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앞서 28일 친트럼프 성향의 폭스뉴스는 그가 옛 소련 출신이라는 점을 내세우며 “우크라이나에 유리하게 행동하는 것 같다”는 ‘음모론’을 제기해 논란이 됐다. 빈드먼 중령은 3세에 가족과 옛 소련에서 도망쳐 미국으로 왔으며 이라크전에 참전했다. 그는 29일 청문회에는 사제폭탄 폭발로 부상을 입고 상이군인에게 수훈되는 ‘퍼플 하트’ 훈장을 달고 증언에 나섰다. 잇따른 빈드먼 중령 폄하 발언에 미 공화당에서도 “애국자를 폄훼하는 거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에 “대체 얼마나 많은 반(反)트럼프론자(Never Trumpers)들이 완벽히 적절했던 전화 통화에 대해 증언하게 둬야 하는가”라고 쓰며 자신에게 불리하게 전개되는 청문회 상황에 불만을 표출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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