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지난 2014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살고있는 일본계 미국인 도리안 프렌티스 사토시 나카모토가 비트코인 창시자라고 보도했다. 1949년 일본에서 태어난 그는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출생 당시 등록된 이름 때문에 비트코인 창시자로 지목당했다.
그는 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뒤, 미국 군사 기밀 프로젝트에서 시스템·컴퓨터 엔지니어로 근무한 경력이 있어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기자의 연락이 왔다는 소식을 듣기 전에는 비트코인을 들어보지도 못했다”며 자신은 비트코인 창시자가 아니라고 부인했다.
◇파키스탄인 개발자 ‘제임스 비랄 칼리드 칸’
최근 자신이 비트코인 창시자라고 주장하며 나타난 새로운 인물도 있다. 해외 웹사이트 ‘satoshinrh.com’에 “난 사토시이며 향후 3일간 비트코인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내겠다”며 나타난 이 인물은 자신을 1978년 파키스탄에서 태어나 영국에 거주하고 있는 제임스 비랄 칼리드 칸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이름의 어원과 비트코인의 어원 및 구조 등을 소개하며 “컴퓨터 하드드라이브가 고장 나 98만 비트코인은 사라진 상태이며, 개인 신상을 밝힐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디지털 서명 역시 가지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칸은 비트코인을 고안한 배경과 각종 용어의 어원을 세세하게 설명했다. 다만 그가 웹사이트를 통해 ‘타불라 라사’라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언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는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고의로 구설수를 만들어 인지도를 높이는 마케팅 기법)일 것으로 분석했다.
자신이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가장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인물은 호주 출신 컴퓨터 개발자 크레이그 라이트다.
1970년생인 그가 사토시 명단에 오른 것은 지난 2015년 미국 IT전문매체 와이어드가 “사토시는 크레이그 라이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하면서부터였다. 보도 직후 호주 당국은 그의 집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당시 크레이그는 “압수수색에 대해 호주 세무청과 협력하고 있다”며 자신이 사토시가 맞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크레이그는 지난 5월 미국 저작권청에 ‘비트코인 백서’에 대한 저작권을 등록하는 등 자신이 사토시임을 증명하기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왔다. 그는 지난 2일 <뉴스1>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내가 사토시 나카모토이며 나머지는 모두 사기꾼”이라고 주장하며 해당 인물들에게 법적 조처를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크레이그는 많은 사람들이 그가 사토시를 믿지 않는 것에 대해 “내가 사토시임을 믿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노력하고 싶지 않다”며 “난 이미 성공적인 인생을 살고 있고, 내가 사토시라고 주장한다고 해서 얻을 추가적인 이익이 없기 때문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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