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한국인 관광객 급감’ 쓰시마에 재정 투입 검토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26일 22시 22분


코멘트
일본 쓰시마섬 관광을 소개하는 ‘쓰시마 그린 블루 투어리즘 협회’ 홈페이지 캡처 © 뉴스1
일본 쓰시마섬 관광을 소개하는 ‘쓰시마 그린 블루 투어리즘 협회’ 홈페이지 캡처 © 뉴스1
일본 정부가 최근 한일 관계 악화로 한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어든 쓰시마(大馬)섬 지역에 대한 재정 지원을 검토하기로 했다.

NHK에 따르면 에토 세이이치(衛藤晟一) 일본 영토문제 담당상 겸 해양 정책 담당상은 25일 히토카쓰 나오키(比田勝尙喜) 쓰시마 시장으로부터 ‘관광객이 대폭 감소해 지역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는 만큼 신규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홍보 활동 및 시설 정비 등에 국가 재정 지원이 요구된다’는 내용의 요청서를 전달받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에토 담당상은 “(쓰시마시의) 요구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구체적인 해결책을 십분 검토하겠다”면서 외딴 섬 지역 고용촉진을 위한 교부금을 활용해 지원하는 등의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기준으로 쓰시마섬을 찾은 일본 국내외 관광객 53만7000명. 이 가운데 한국인은 약 41만명으로 76%가 넘는다.

그러나 올 7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강화 조치 발동 이후 한국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 ‘일본여행 자제운동’이 확산되면서 쓰시마섬이 그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일본정부관광국(JNTO) 통계를 보면 지난달 기준으로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30만87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8.0% 줄었다.

특히 주요 공항·항만별로는 8월 한 달 동안 쓰시마섬 남쪽 이즈하라(嚴原)항을 통해 입국한 한국인 수가 11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91.1%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섬 북쪽 히타카쓰(比田勝)항을 통해 입국한 한국인도 1년 전보다 76.4% 감소한 6500명 수준이었다.

쓰시마섬엔 이즈하라와 히타카쓰 등 2개 국제항만 있으며, 이곳을 통해 일본에 입국하는 외국인의 절대 다수가 한국인이다. 부산~쓰시마섬의 거리가 쾌속선으로 70분이면 닿을 수 있는 49.5㎞에 불과해 ‘당일치기’ 관광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쓰시마시는 한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른 쾌속선 운행중단과 버스·렌터카 회사 및 숙박업소의 ‘개점휴업’ 상황이 계속되면서 올 7월엔 3억엔(약 33억원), 8월엔 7억엔(약 77억원) 상당의 경제적 손실이 각각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에토 담당상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배척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이 점을 한국에서 이해해주고 문화교류 등에 중점을 두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