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맥주축제 ‘옥토버페스트’ 개막…獨 법원 “숙취는 질병” 판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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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25일 16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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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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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 옥토버페스트를 즐긴 후 당신은 머리가 깨질 듯한 숙취에 숙취해소제를 찾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 약속은 ‘가짜 광고’입니다.”

세계적인 독일 뮌헨의 맥주축제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가 21일 시작한 가운데 23일(현지시간) 독일 법원이 “숙취는 질병이며 숙취해소제가 이를 치료할 수 있다고 광고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판결을 내놨다.

BBC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프랑크푸르트 지방 고등법원은 질병을 “일반적인 상태나 정상적인 신체 활동에 작거나 일시적인 어려움을 주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에 따라 숙취 역시 질병에 포함되는데 ‘식물에서 추출한 산화방지제, 전해질, 비타민’이 포함됐다고 주장하는 상품을 “피로, 메스꺼움, 두통 등 숙취 관련 증상을 예방하거나 치료한다”고 표현하거나 그런 인상을 주는 광고를 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이 소송은 숙취예방 음료와 파우더를 판매하는 회사가 건강에 대해서 불법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는 고발에서 시작됐지만 판결문에 이 회사의 이름이나 소송을 건 소비자 등의 신상은 밝혀지지 않았다.

NYT에 따르면 2월 미국임상영양학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실린 독일 연구자들이 진행한 연구에서도 “숙취 증상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약은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NYT는 또 “이번 독일 법원의 판결은 공중 보건 측면에서 ‘질병’의 정의를 광범위하게 넓혔지만 186회를 맞이한 옥토버페스트에 오는 애주가들을 위로하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옥토버페스트는 매년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이어지는 세계적인 맥주 축제로 1810년 시작돼 올해 186회를 맞이했다. 전세계에서 찾아오는 방문객들은 평균 600만 여명이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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