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변하지 않는 공무원 모두 내쫓을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앱으로 부서별 국정개혁 점검… ‘오른팔’ 콜러 비서실장이 만들어
내년 지방선거 등 위기감 느낀듯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사진)이 주요 국정과제 진행 상황을 점검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까지 동원해 장관 및 각료들의 개혁 추진을 독려하고 있다. 복지부동하는 공무원 사회에 대한 압박 및 지지율 회복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6일 르피가로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달 4, 11일 두 차례에 걸쳐 집무실 엘리제궁에서 국정 개혁 세미나를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더 내고 덜 받는’ 연금개혁, 논술형 대입 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 개편, 실업급여 수급 요건 강화 등 주요 국정과제가 담긴 앱을 선보였다. 대통령의 ‘오른팔’인 알렉시 콜러 비서실장이 만들었고 정부 관료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각 정책 항목의 목표 달성 비율을 빨간색 막대그래프를 통해 실시간으로 보여줘 관료들에게 상당한 압박을 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11일 각료들에게 “이 자리의 모든 사람을 교체할 수 있었지만 유임시켰다. 하지만 앞으로 변하지 않으면 내쫓겠다”고 압박했다. 또 총리실에 국정과제 추진을 총괄 점검하는 별도의 참모를 두겠다고도 밝혔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노란 조끼’ 시위 등으로 현재 그의 지지율은 30%대에 머물고 있다. 자칫 내년 지방선거를 비롯해 차기 재선에서 참패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대통령의 공무원 압박을 부추기고 있다고 르피가로는 분석했다. ‘노란 조끼’ 시위는 아직 사그라들지 않고 있고, 연금 개혁에 반발한 지하철 노조는 13일 총파업에 나서는 등 노동계의 반발은 여전히 심상치 않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국정개혁#노란 조끼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