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의 홍콩’ 시위대 폭행엔 삼합회 연루…中 “군대 보낼 수도”

  • 뉴스1
  • 입력 2019년 7월 24일 14시 50분


코멘트
홍콩 경찰이 흰 상의를 입은 괴한 100여명이 지하철에서 반(反)송환법 시위대를 폭행한 사건에 연루된 6명을 체포했다고 23일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체포된 용의자들 가운데 일부는 중화권 폭력 조직인 삼합회와 연관돼 있다고 보고 있다.

홍콩 경찰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24세에서 54세 사이의 남성들이 지난 21일 밤 늦은 시간 시위대를 공격한 ‘불법 집회’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면서 “이들 중 일부는 삼합회에 배경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더 많은 이들이 구금될 것”이라면서 “홍콩 경찰은 어떤 형태의 폭력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콩 경찰은 용의자들의 공격 동기를 계속 조사할 방침이다. 삼합회는 2014년 홍콩 우산혁명 당시에도 시위대에 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조직으로 중국 본토와 홍콩, 대만, 마카오 등지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용의자들은 지난 21일 밤 10시 홍콩 위엔랑(元朗) 전철역에 모여 몽둥이를 들고 역사 안으로 난입했다. 이들은 약 100여명의 무리를 이뤘고, 상의를 흰 옷으로 통일한 채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이들의 폭행으로 시위대뿐 아니라 애꿎은 시민들과 임신부, 기자까지 다쳤다. 현장에서 약 40여명이 병원으로 실려갔고,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지 30분이 지나서야 등장해 논란을 빚었다.

23일엔 베이징을 방문한 독일 의회 자유민주당(FDP) 대표단이 궈예저우(郭業洲)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으로부터 쌀쌀맞은 대접을 받는 일도 있었다.

독일 데어슈피겔에 따르면, 궈 부부장은 크리스티안 린트너 자민당 대표에게 “홍콩 시위에 대한 독일인들의 대중적인 연민과 홍콩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독일의 망명 허용은 시위대의 홍콩 입법회 난입을 초래했다”고 주장하며 이들 대표단을 박대했다. 독일 자민당 대표단과 중국 고위 관리들의 면담 일정도 중국 측이 일방적으로 취소해 버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독일 자민당 대표단이 중국 본토 방문에 앞서 홍콩에서 반체제 인사들을 만난 것이 중국 관리들의 심리를 거스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국방부는 24일 홍콩 자치정부가 요청할 경우 인민해방군을 홍콩에 파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위대가 중국 연락사무소를 공격한 것은 묵과할 수 없는 행위라는 이유에서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