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리브라’, G7 재무회의서도 ‘난타’당해…“규제해야”

  • 뉴스1
  • 입력 2019년 7월 18일 0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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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원 청문회에서 정보 유출이나 범죄 악용 등 문제를 지적받은 페이스북 암호화폐 ‘리브라’가 주요7개국(G7) 회의에서도 난타를 당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G7의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부터 프랑스에서 회의를 열고 리브라를 둘러싼 규제 문제 등을 논의했다.

각국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출시를 앞둔 리브라가 돈세탁 같은 범죄에 악용될 수 있고, 이용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또한 리브라가 기존 금융 시스템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브루노 르메이어 프랑스 재무장관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회의에서는 리브라에 대한 우려가 중요하게 제기됐고, 이에 대한 조치가 시급하다는 견해가 공통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국가 주권은 위태로워질 수 없다”면서 리브라 등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를 시급하게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재무장관은 개인정보 보안 문제를 놓고 문제가 있다며 “페이스북의 계획은 철저히 숙고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리브라가 법과 규제 문제를 해결하도록 우리가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아소 다로 일본 재무장관은 “리브라 같은 디지털 통화는 송금 비용을 낮출 수 있는 등 이용자에게 일정 혜택이 있다”면서도 “다만 이러한 편의에 너무 집중하게 되면 장기적으로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G7 회의에서 밝혔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전 세계에서 통용될 수 있는 암호화폐를 만들겠다며 리브라 출시 계획을 야심차게 발표했다. 그러나 암호화폐 자체에 대해 불신하는 사람들도 많고 페이스북이 가뜩이나 정보유출 스캔들로 수차례 곤욕을 치렀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16일 열린 미 상원 청문회에서도 민주·공화당 의원들로부터 보안 및 범죄악용 문제 등에 대해 집중적인 지적을 받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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