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장관, 北서 풀려난 유학생에 “돌아가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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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5일 14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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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정부 고위 당국자가 최근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자국 출신 유학생 알렉 시글리(29)에게 “북한으로 되돌아가지 말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피터 더튼 호주 내무장관은 5일 나인네트워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시글리에 대한) 내 충고는 분명하다”며 “나라면 일본에서 머물겠다. 나라면 한국으로 가거나 호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더튼 장관은 “이 모든 선택지는 그가 북한으로 돌아가는 것보다 낫다”며 “나는 그가 다시는 자신을 그런 상황(억류)에 처하게 둘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 (다시 억류되면) 아주 다르게 끝날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북한 평양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유학 중인 시글리는 지난달 25일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가 전날 오후 항공편을 이용해 중국 베이징을 거쳐 부인이 있는 일본 도쿄에 왔다.

그러나 시글리는 전날 하네다(羽田) 국제공항 도착 뒤 취재진으로부터 ‘연락이 끊긴 동안 북한에서 어떤 일을 겪었느냐’는 등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다만 시글리는 이메일 성명을 통해 “난 모든 사람들에게 내가 괜찮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 부인과 다시 만나고, 퍼스에 있는 가족들을 안심시킬 수 있어서 무척 행복하다”며 “이제 평범한 삶으로 되돌아가려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그는 자신의 석방을 도와준 스웨덴과 호주 당국에 감사를 표시하기도 했다.

호주는 북한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으나 대사관은 운용하지 않고 있다. 이에 스웨덴 정부가 나서 시글리의 석방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지난 1일 평양을 방문했던 스웨덴 정부 특사 켄트 해슈테트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시글리가 북한에 억류됐던 이유 등에 대한 언급은 피한 채 “내가 유일하게 말할 수 있는 건 북한이 우리 얘기를 들을 준비가 돼 있었고 그 덕분에 이 문제가 신속하게 해결됐다는 것이다. 이는 모두에게 다행스러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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