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유람선 충돌’ 이탈리아 베네치아서 수천명 시위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9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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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크루즈선은 생태계와 양립할 수 없어”
2일 크루즈선 사고 이후 운항 반대여론 확산

헝가리와 마찬가지로 최근 크루즈선 충돌 사고를 겪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8일(현지시간) 수천 명이 지역 내 크루즈선 운항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5000여명 규모의 시위대가 “대형 선박을 ‘석호’(潟湖) 밖으로 내보내라”고 쓴 현수막을 들고 베네치아 거리를 행진했다. 베네치아는 지리적으로 바다 연안으로부터 분리된 얕은 호수를 의미하는 석호에 형성된 도시다.

시위에 참가한 마르게라 지역 자치구역장 잔프랑코 베틴은 “이 거인(크루즈선)들은 석호를 떠나야 한다”면서 “그들은 생태계의 정교한 균형과 양립할 수 없으며 도시에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일 6만5500톤급 대형 크루즈선 ‘MSC 오페라’가 주데카 운하에 접근하면서 엔진 고장을 일으켜 인근에 정박해 있던 유람선과 충돌해 5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루이지 브루냐로 베니스 시장은 “더 이상 대형 선박이 주데카 운하 근처에 접근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고 장면을 담은 영상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퍼지면서 베네치아 석호와 운하·종탑·다리 등이 크루즈선으로 인해 파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주데카 운하에서는 지난 2013년 9만6000톤 이상 대형 선박의 운항 금지 조치가 취해졌으나 2015년 말부터는 다시 제한이 풀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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