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日 고령운전 실태…80세이상 4명중1명 “운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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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5일 11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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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 운전자 비율은 56%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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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80세 이상 고령자 4명 중 1명은 여전히 운전대를 잡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부분의 고령 운전자는 시력 감퇴 같은 문제가 있을 경우 운전면허를 반납하겠다고 말하지만 최근 고령자가 낸 교통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일본에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지난해 11~12월 사이 60세 이상 노인 187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고령자의 56.6%가 여전히 운전대를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자 비율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줄어들어 75~79세는 45.7%가, 80세 이상은 26.4%가 운전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80세가 넘는 고령 운전자 4명 중 1명 이상은 외출을 할 때 자가용을 직접 운전하는 셈이다.

특히 80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58.7%는 ‘거의 매일 운전한다’고 답변했다.

고령 운전자의 대부분(80.2%)은 일정 연령을 넘어서거나 시력 감퇴 등으로 운전 능력에 지장이 있다고 느낄 경우 스스로 운전면허를 반납하겠다고 답했지만, 반대로 11.5%는 연령이나 신체 능력과 상관없이 운전을 계속하겠다고 응답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순발력 등이 떨어지는 고령 운전자가 일으키는 교통사고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오사카에서는 지난 3일 한 식료품점 주차장에서 80세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가 인도로 돌진해 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는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를 잘못 알고 밟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에는 도쿄 이케부쿠로에서 87세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들을 덮쳐 모녀 2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일본 정부는 70세 이상에 대해선 면허 갱신 요건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고령 운전자의 면허 반납을 유도하고 있다. 또 75세 이상 운전자에 대해서는 인지검사를 강화해 치매라고 판단될 경우 면허를 취소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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