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에 수영장을?…佛상원 “기존과 똑같이 복원해야”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30일 14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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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상원,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 법안 통과
“똑같이 만들어야” vs “현대적 건축물로 재탄생”

프랑스 상원이 지난달 대규모 화재로 파손된 노트르담 대성당을 이전 모습 그대로 복원해야 한다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CNN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훼손된 목재 첨탑을 유리 첨탑로 바꾸거나 건물 옥상에 수영장을 설치하는 등 성당을 현대화하려는 시도를 법적으로 막은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7일 프랑스 상원 본회의에서 “‘마지막에 알려진 시각적 상태’ 그대로 복원해야 한다”는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 법안’이 통과됐다.

해당 법안에는 5년 안에 성당 복원을 끝내겠다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방침에 따라 오는 2024년 파리 하계 올림픽까지 맞춰 성당을 완공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일각에서는 단기간에 복원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이 정치적인 목적이 있는 것이란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한 복원 전문가는 CNN에 “복원까지 10~15년 더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법안은 당초 정부에 성당 복원을 위해 환경 및 유산 보호, 공공 규제를 무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가 논란이 커지자 관련 조항을 삭제했다.

중간에 수정사항이 있었기 때문에 상원에서 법안이 통과됐다고 해서 곧장 법제화될 수는 없으며, 상원과 연방의회 차원의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CNN은 전했다.

복원 작업과 관련해 법안까지 도출된 것은 지난달 15일 화마가 노트르담 대성당을 덮친 이후 복원의 방향을 둘러싸고 첨예한 의견 대립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전통주의자들은 성당을 원상태 그대로 살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예술가들은 성당을 새롭게 재탄생시킬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원상태 복원에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마크롱 대통령과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현대적인 접근법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프 총리는 지난달 전 세계 건축가들에게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을 맡기겠다고 발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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