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초등생 등교길 ‘묻지마 칼부림’, 사망2·중경상16…가해자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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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8일 15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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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HK 홈페이지 캡처
사진=NHK 홈페이지 캡처
일본 도쿄 인근 가와사키 시에서 28일 발생한 ‘묻지마 칼부림’ 사건으로 2명이 사망하고 1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NHK 등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0분쯤 가와사키의 노보리토 공원 인근에서 50대 남자가 통학버스를 기다리던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렀다. 당시 그곳에는 초등생들뿐만 아니라 등교를 시켜주던 학생의 부모도 있었다.

흉기 난동으로 여자 초등학생 16명과 성인 남녀 2명 등 18명이 다쳤다. 초등학교 6학년 A 양(11)과 39세 남성 등 2명은 병원으로 이송 중 숨을 거뒀다.

부상자 가운데 초등학생 3명과 40대 여성 1명 등 4명은 위독한 상태로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흉기를 휘두른 50대 남성은 무차별 공격한 후 자신의 목을 스스로 찔러 목숨을 끊었다. 이 남성은 주로 상대의 머리와 어깨 등을 찌르는 등 상반신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피해를 입은 초등학생들은 공원에서 1.5㎞ 떨어진 사립 카리타스 초등학교 재학생들로 당시 등교하기 위해 통학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학생들을 태우러 오고 있던 통학버스 운전기사는 해당 매체와 인터뷰에서 “양손에 각각 흉기을 쥔 50대 남자가 ‘죽여버린다’고 소리 지르며 줄 서 있던 아이들을 마구 찌른 뒤 자신의 목을 베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진=NHK 홈페이지 캡처
사진=NHK 홈페이지 캡처

사고 발생 이후 카리타스 초등학교는 휴교를 결정하고 학생들을 하교시켰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매우 비극적인 사건”이라며 “어린아이들의 피해가 크다는 것에 강한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들의 안전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관계 부처에 등하교 시 안전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일본에서 무차별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1년 오사카의 초등학교에서 한 남성이 벌인 흉기 난동으로 학생 8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고, 2008년에는 한 남성이 도쿄 아키하바라 전자상가 지구에서 7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했다.

2016년에는 장애인 시설의 전 직원이 흉기로 찔러 19명을 살해하고 20명 넘는 사람들이 중경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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