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진 “전자담배도 담배와 똑같이 심장에 위험”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28일 09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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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뿐 아니라 심장마비 위험도도 높아 "
스탠포드 연구팀 '미국대학 심장병 학회지' 보고

오랫동안 흡연을 해오며 담배를 끊지 못하는 애연가들은 전자담배가 보통 담배보다 건강에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미국의 한 연구진은 암을 유발하는 담배연기의 화학물질을 피해서 전자담배를 좋아하는 것이 결국 심장에 해롭다는 연구결과를 학회지에 발표했다.

스탠포드 대학 심장혈관연구소장 조셉 우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27일(현지시간) 발간된 ‘미국대학심장병 저널’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 게재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흡연은 단지 폐암의 원인이 되는 것 만은 아니다. 심장마비의 주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도, 아직 전자담배와 심장병의 관계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담배를 피울 때 연기를 흡입하면서 증기상태로 체내에 흡입되는 화학물질들은 각기 독특한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를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전자 담배의 보급으로 점점 더 많은 10대들이 이를 흡입하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우 박사는 말했다.

“그렇다고 환자의 몸 속 혈관들을 꺼내서 전자담배의 기체에 대한 반응 검사를 할 수는 없기 때문에 ” 스탠포드 팀은 차선책으로 정상적이고 건강한 인체의 건강한 혈관을 따라 성장하고 있는 혈세포들을 실험실의 접시에서 배양해 검사했다.

검사는 이 세포들에게 6개의 서로 다른 종류의 전자담배 향을 쪼여서 반응을 조사했다. 이는 니코틴 성분 뿐 아니라 전자담배의 향의 화학물질도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내기 위해서다.

또 그 세포들을 이제 막 전자담배를 피운 직후의 인체에서 채혈한 피에 담갔을 경우, 전자담배 연기에서 흡입된 화학물질이 심혈관 시스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관찰했으며, 금연자의 피, 일반 담배를 피운 사람의 피도 별도로 사용해서 검사했다.

그랬더니 니코틴이 전혀 없는 전자담배의 경우에도 그 향이나 첨가 화학물의 증기가 혈세포의 기능장애를 일으켰고, 이로 인해 심장병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계피향이나 멘솔이 가장 유독한 물질로 판명되었지만, 다른 물질들도 대체로 혈세포에 손상을 입히거나 염증을 일으켰으며, 상처를 아물게 하거나 새로운 혈세포를 생성하는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하지만 이 연구에 가담하지 않은 매사추세츠 대학의 제인 프리드먼 박사는 이번 같은 소규모의 실험실 테스트만으로는 전자담배 증기의 진짜 위험도를 정확히 입증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그는 이번 연구 결과가 추가 안전 검사를 하도록 문제제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논문에 대한 평론에서 “ 담배 제품에 불을 붙여 연기가 나지 않더라도 흡연제품의 연기, 그을음이나 약한 불티 만으로도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제시해주었다”고 평했다.

최근 열린 또 다른 심장학회에서도 전자담배 사용자들의 건강기록에 대한 검토와 집계결과 담배제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 보다 심장병 발병 위험이 높았다는 사실을 발견했지만, 아직은 단서에 불과하지 증거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에 관해 스탠포드 팀은 앞으로 건강한 자원봉사자들로부터 채취한 이른바 “IPS세포”라는 이름의 실험용 세포들을 이용해서 다른 타입의 세포로 성장하는지 여부를 관찰할 예정이다. 다음 검사는 심장세포와 뇌 세포를 대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미 보건당국은 미성년자의 높은 전자담배 흡연율이 드러나면서 놀라고 있지만, 우 박사는 이 일이 10대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이미 심장병을 앓고 있거나 일반 담배에서 전자 담배로 바꾸고 있는 성인들의 건강에 대해서도 보호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은 사람들이 전자담배는 안전하겠지 하고 무관심하거나 느긋하게 생각할 때가 아니다. 전자담배가 완전히 안전한게 아니라는 경고가 필요한 시기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워싱턴=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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