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초대됐다니 아주 대단한 일”…일왕 만남에 들뜬 트럼프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24일 1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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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무역협정 질문한 기자에 “국빈 초대 받았다” 자랑
아베, 트럼프에 “당신은 국빈…국빈은 한 명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 방문을 앞두고 “일본에서 200여년 만에 열리는 가장 큰 행사에 국빈 자격으로 초대받았다”며 한껏 기대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200년은 아키히토 일왕(明仁)의 생전 양위가 1817년 고카쿠(光格) 일왕 이후 202년 만임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스벨트 룸에서 ‘가까운 시일 안에 일본과 무역협정을 맺을 수 있다고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소 생뚱맞은 답변을 했다. 국빈 방문의 역사적 의미를 과시한 것.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말 미국을 대표해 새 일왕과 만난다고 자랑하면서 “일왕에게 매우 큰 일이다. (양위는) 200여년 동안 없었던 일이라고 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아주 구체적으로 내게 ‘당신은 국빈이다. 국빈은 한 명뿐’이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 세계 국가 가운데 나만 일왕과의 만찬에 유일하게 초청됐다”며 “아주 대단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베 총리와의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일본과 매우 잘 지내고, 나도 아베 총리와 아주 잘 지낸다. 저쪽(일본)에서 이틀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5일 전용기편으로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일본에 도착한 뒤 28일까지 나흘간 머물면서 아베 총리와 골프 회동, 스모(相撲) 관전, 나루히토(德仁) 일왕 주최 궁중 만찬 참석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시마다 다게히로 일본대사관 공보담당 공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 정상중 처음으로 일왕을 만난다”면서 “미국 대통령이 나루히토 일왕 즉위 후 첫 국빈이라는 사실은 미일관계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말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다시 방문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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