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시위 현장서 총격…“최소 6명 사망·10여명 부상”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14일 12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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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야권 ‘과도정부 구성 합의’ 소식 속 유혈사태 벌어져

아프리카 수단에서 13일(현지시간) 군부에 민정이양을 요구하는 시위대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총격이 벌어져 1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AFP통신과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벌어진 총격사건으로 수단군 장교 1명과 시위대 5명 등 최소 6명이 숨지고 1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수단의사협회는 “일부 부상자는 중태”라고 밝혀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날 총격은 수단의 과도 군사위원회와 야권이 현재 군부가 장악하고 있는 권력을 민간에 이양하는 데 필요한 ‘과도정부’ 구성안에 합의했단 소식이 전해지던 가운데 벌어졌다.

야권 등 시위대 지도부와 군부는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내각과 입법부 등 과도정부 구조에 합의한 데 이어 14일엔 과도정부의 활동기간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이와 관련 군부는 “합의에 불만을 품은 무장단체가 시위현장에서 발포했다”고 밝혔으나, 시위대 측은 “오마르 알 바시르 전 대통령과 연계된 반(反)혁명주의자들이 폭력을 선동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

수단을 30년 간 통치해온 바시르 전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군부 주도 쿠데타로 권좌에서 쫓겨났다. 수단에선 이번 군부 쿠데타에 앞서 작년 말 빵값 인상으로부터 촉발된 국민들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 속에 바시르 전 대통령 퇴진론이 비등했었다.

그러나 시위대 측은 군부가 바시르 축출 뒤 ‘2년 간의 정권 이양 기간을 두겠다’며 과도 군사위를 꾸리자 ‘즉각적인 권력 이양’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여왔다.

현지 야권 및 시민단체 연합체인 자유변화연합(AFC)은 이날 총격에 대해 “(군부와의) 협상 돌파구를 방해하기 위한 것”이라며 거듭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수단 검찰은 이날 바시르 전 대통령을 반정부시위대들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그간 수단의 반정부시위에 따른 공식 사망자 수는 65명에 이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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