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에게 76발 난사해 사살한 美 경찰 면죄부 받아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10일 18시 07분


코멘트
도주하는 용의자에게 총기를 난사해 사살한 미국 경찰관들이 형사 처벌을 면제 받았다.

9일(현지시간) CNN와 LA타임스 등에 따르면 오렌지카운티 검찰청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경찰서 경찰관 션 스테이플과 케빈 페더슨의 형사상 과실 여부를 입증할 증거가 없다고 발표했다.

두 경찰관은 지난해 7월21일 엘리우스 페날로자 나바 가족으로부터 애너하임 사우스웨스트가에 사는 나바가 약물을 복용해 환각 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나바 가족은 나바가 흉기와 총기로 무장한 채 차에 앉아있다고도 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들은 나바와 접촉을 시도했지만 나바가 권총을 휘두르며 저항하다 차를 타고 도주하자 추격에 나섰다. 두 경찰관은 이 과정에서 권총과 소총 76발을 발사했고, 검거된 나바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경찰 수사과정에서 나바가 소지한 권총이 실제 총기가 아니라 모의 총기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과잉 대응이라는 비판이 불거졌고 두 경찰의 과실 여부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다.

검찰은 출동 당시 두 경찰관 제복에 부착된 바디캠(몸에 부착하는 소형 카메라)을 토대로 나바가 차량을 정지하라는 경찰관들의 지시를 무시하고 자리를 이탈했다고 면책 배경을 설명했다. 모의 총기로 판명되기는 했지만 당시 나바의 권총에는 이른바 ‘컬러 파트(모의 총기가 실총으로 오인 받는 것을 막기 위한 도장)’가 없어 경찰관들이 인지할 수 없었다고도 했다.

단 검찰은 “두 경찰관을 기소하지 않기로 했다”면서도 “두 사람의 행동은 무책임하고 불안정한 것이었다. 우리 자신에 대한 기대와 지역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는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애너하임 경찰서에 따르면 1년차 경관인 페더슨은 총격 사건 이후 해고됐고, 10년차 이상 베테랑 경관인 스테이플스는 당일부터 근무에서 배제됐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