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위터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대중 추가관세 부과를 위협했지만 ‘블러핑’(허세)일 가능성이 크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스스로 협상의 달인이라고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여러 차례 블러핑을 통해 협상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적이 있었다며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은 6월 12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첫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를 돌연 취소한다고 밝혀 북한의 양보를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취소를 시사하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김영철 국무위원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함으로써 정상회담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었다.
미국은 중국에게 국영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중단을 입법화할 것을 요구했지만 중국이 이를 거부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문제의 트윗을 날린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블러핑이 가능한 것은 현재 미국의 경제가 더할 나위 없이 좋기 때문이다. 실업률은 49년래 최저이고,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2%를 기록했다. 이는 선진 경제 중 최고 수준이다.
그렇다면 그의 블러핑은 성공할까?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블러핑은 먹혔다. 그러나 시진핑 주석에게는 먹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FT는 전망했다.
미국이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역적자 축소가 아니라 중국의 ‘구조적 변화’와 ‘중국제조 2025’의 포기다. 이중 미국이 진정 위협으로 생각하는 것은 중국 제조 2025다. 중국 제조 2025는 2025년까지 중국 제조업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이에 국가의 운명을 걸고 있다. 중국에게 이에 대한 양보는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시진핑 주석은 무역과 관련해 광범위한 약속을 한 뒤 실행을 최대한 늦추는 방법으로 이번 위기를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전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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