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CIA요원, 中에 첩보망 조직정보 넘겨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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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中에 기밀제공 혐의 인정… 중국내 CIA 첩보망 붕괴 불러

중국에 조직 정보를 넘겨준 혐의로 지난해 1월 체포돼 재판을 받던 전직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이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미 법무부는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 CIA 요원 제리 춘 싱 리(54·사진)가 전날 미 버지니아주 법원 심리에서 자신이 국가 기밀을 모아 중국에 전달한 공모 혐의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리는 1994∼2007년 CIA에서 근무하면서 요원 조직 관리를 맡았다. 당시 1급 기밀정보 취급 허가를 받았고 비밀유지 서약에도 서명했다. CIA를 떠난 뒤에는 홍콩에 체류했고 2010년 4월 중국 정보기관 요원들을 만나 “협조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10만 달러(약 1억2000만 원)를 받았다. 이후 2013년 12월까지 리의 은행계좌에 수십만 달러가 추가로 입금됐다. 검찰 기소장에 따르면 중국은 리에게 21차례나 기밀정보를 요구했다.

검찰은 리가 중국에서 활동하는 CIA 정보원의 신원을 확인해줘 중국 첩보망을 와해시키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2010∼2012년 중국에서 CIA 첩보망이 붕괴되면서 관련자 20명이 체포돼 처형되거나 징역형에 처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리는 최고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는 간첩 행위 공모죄로 기소됐다. 이번 유죄 인정으로 리의 형량이 20년 정도로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재판부가 이를 고려할지는 미지수다. 선고일은 8월 23일이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cia#요원 조직 관리#국가 기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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