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역사학자, 백악관기자단 만찬서 ‘트럼프 언론공격’ 비판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28일 13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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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3년 연속 불참

미국의 저명한 역사학자 처나우가 27일(현지시간)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에서 역대 대통령들과 언론 간의 관계에 대해 “거의 항상 적대적이었지만 원한에 매몰되지는 않았다”는 말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에 대한 태도를 비판했다.

처나우는 ‘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 중 한명이자 초대 재무장관을 지낸 알렉산더 해밀턴의 전기 ‘알렉산더 해밀턴’으로 2002년 전미서평가상, 미국 초대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전기 ‘워싱턴: 삶’으로 2011년 퓰리처상과 미국 역사서적상 등을 수상한 저명한 정치사가이다.

더힐 등의 보도에 따르면, 처나우는 27일 만찬에서 연설에서 워싱턴, 리처드 닉슨, 존 F 케네디, 레이건 등 역대 대통령과 언론의 각별했던 관계를 언급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의 백악관 취재가 ‘특별한 시기(a unique time)’임을 지적했다.

그는 “뉴스를 가장한 잘못된 정보들이 (언론자유에 관한)수정헌법 1조를 조롱하는 시기에 여러분들은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고귀한 일을 하고 있다”고 격찬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수정헌법 1조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하는 첫 대통령도, 마지막 대통령도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기자들을 향해 “언론은 항상 조심성있게 정확하게 발사돼야 할 강력한 무기”라고 말했다.

그는 “언론에 적대적이면 러시모어산에 얼굴을 새길 수 없다. 언론을 깍아내리는 것은 우리 민주주의를 깍아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첫해인 지난 2017년 한 연설에서 자신의 치적을 내세우면서 러시모어산 대통령 조각상에 자신의 얼굴도 새겨질 수 있을 것이라고 자화자찬했던 것을 꼬집은 것이다.

처나우는 해밀턴을 언급하면서는 “이 나라가 꽉 차기 전에 해밀턴이 이민오게 돼 신께 감사한다.해밀턴이 남쪽 국경을 통해 들어왔는데 왜 그를 입국시켰는지 모르겠다”는 말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정책을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트위터에 “열린 국경(범죄와 마약)은 안 된다.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남쪽 국경을 폐쇄하겠다. 멕시코는 모든 불법 이민자들을 체포해야 하며 그들이 미국으로의 긴 행진을 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국경을 닫고 관세를 부과하는 수 밖에 없다. 우리 국가는 꽉 찼다”고 올린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도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에 불참했다. 취임 후 세번째 불참이다. 처나우는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 보고서를 읽느라 만찬에 참석하지 못한 것같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또 마지막으로 “마크 트웨인은 ‘정치인과 기저귀는 자주 바꿔줘야 한다. 같은 이유에서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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