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력 넘치는 트럼프 재선 캠프…석달새 정치 후원금 ‘340억’

  • 뉴스1
  • 입력 2019년 4월 15일 14시 11분


코멘트

민주당 1~2위 주자 후원금 합친 금액…“특검 보고서 영향”
거액 기부자 ‘슈퍼팩’ 덕에 풍부한 자금력 과시

내년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1분기(1~3월)에만 3000만달러(340억 3500만원)의 후원금을 모금, 민주당 후보를 크게 앞질렀다고 NBC뉴스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캠프와 별개로 공화당 전국위원회(RNC)가 같은 기간 모금한 금액은 4600만달러로 집계됐다. 선거가 없는 해 모금액 중 최고치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용 자금으로 4000만달러 이상의 현금을 확보했다.

반면 민주당 대선 주자 8명의 모금액은 총 6580만달러에 그쳤다.

트럼프 캠프의 1분기 모금액은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1820만달러)과 카밀라 해리스(캘리포니아) 상원의원(1200만달러)을 합친 것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민주당은 트럼프 캠프에 돈이 쏠리는 이유로, 로버트 뮬러 특검 수사 결과가 4쪽 분량의 요약본만 공개됐고 결과적으로 대통령에게 ‘러시아 스캔들’ 면죄부를 제공했다는 점을 들었다.

NBC는 이와 관련, “조만간 약 400페이지에 달하는 뮬러 특검 보고서 편집본이 공개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는 풍부한 자금력을 과시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기간 3억 3300만달러를 모집했고, 임기 2년 동안에도 약 1억 3000만달러의 정치 후원금을 받았다. 이는 모든 전직 대통령을 능가하는 규모다.

또 RNC는 트럼프 캠프와 별개로 ‘번들링’(bundling·묶음 판매) 프로그램을 시작해 거액 기부자로부터 더 많은 후원금을 모금할 계획이다.

정치 자금 모금이 합법화한 미국에서는 선거 자금을 다국적 기업과 억만장자들이 후원하는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트럼프 캠프의 선거 자금은 15일 미국 연방선거위원회(FEC)에 분기 보고서가 제출된 후 더 구체적인 그림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NBC는 전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