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아베, 6월 G20 때 한일 정상회담 보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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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14일 1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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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아베, 징용판결 등 관계악화에 ‘얻을 것 없다’ 판단”

오는 6월 일본 오사카(大坂)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로 한일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을 전망이다.

산케이신문은 14일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아베 총리가 G20 회의 때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보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한국의 조현 외교부 제1차관은 지난 12일 보도된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정해지진 않았다”면서도 문 대통령이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경우 한일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그러나 일본 외무성 간부는 이날 산케이와의 인터뷰에서 “현 상황에선 (G20 회의 때도) 한일 양국이 정상회담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일본 측의 이 같은 반응은 작년 10월 한국 대법원 판결을 통해 한일 간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 기업의 배상문제나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의 연이은 한국 해군함 근접 비행사건 등으로 악화된 양국관계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산케이는 “문 대통령이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회담을 해도 얻을 게 없다’는 게 아베 총리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한일 양국은 작년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 간의 정상회담을 한 이후 공식적인 양자 정상회담은 물론, 정상 간 전화 통화조차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두 정상은 작년 11월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도 나란히 참석했지만 양자회담은 하지 않은 채 잠시 서서 대화를 나누는 정도에 그쳤다.

이와 관련 교도통신은 “(G20 회의에서도)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 간 회담이 열리지 않는다면 한일 간 상호 불신이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통신은 “한국이 일본에 대한 자세를 바꾸거나 북한문제 등으로 정세 변화가 있을 경우엔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 간 대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는 6월 G20 회의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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