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북한과의 외교, 여전히 살아있다…동창리 움직임 주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12일 01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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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동아일보 DB.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동아일보 DB.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북한과의) 외교는 여전히 살아있다”며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접근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건 대표는 11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카네기국제평화기금이 주최한 ‘카네기 국제 핵정책 컨퍼런스’에 참석해 “미국이 원한 만큼 진전이 있진 않았지만 여전히 외교는 살아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과 대화를 지속하고 있으며 문은 열려 있다”며 “북한에 대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북한 비핵화를 점진적으로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것이 합의될 때까지 아무 것도 합의될 수 없다”며 ‘빅딜’로 비핵화 문제를 일괄타결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비핵화 시간표와 관련해 그는 “인위적인 시간표에 얽매이지 않겠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비핵화를 달성하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도 대북 제재를 계속 유지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이를 위해서는 북한이 FFVD에 전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변 핵시설과 관련해 그는 “현재까지 양측이 합의한 접근법은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우라늄, 플루토늄 생산시설 뿐만 아니라 수십 개 (핵개발 관련) 시설이 넓은 지역에 퍼져 있는 것을 포괄적으로 ‘영변’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북한에 비핵화 과정에서 요구하는 것은 모든 차원의 핵연료 사이클, 핵무기 프로그램을 제거하는 것”이라며 “영변에 대한 우리의 정의는 꽤 비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북한의 동창리 서해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과 관련해 언론의 성급한 결론내리기를 경계하면서도 “이 상황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내려고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며 “우리는 (북한의 이러한 결정이) 생산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크고 분명하게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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