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에 격노, 이유는?

  • 뉴스1
  • 입력 2019년 2월 25일 13시 39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가르치려 든다며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에 격노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라이트하이저 대표와의 불화는 지난 22일 트럼프 대통령이 류허 중국 부총리 등 중국 대표를 접견할 때 표면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이 모두 참석한 자리에서 “나에게 양해각서는 아무 의미가 없다. 나에게는 최종 계약이 진짜”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양해각서는 무역 협상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이며, 법적 효력이 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한 직후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공개석상에서 자신을 가르치려 든다며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무역협상 마감일(3월1일)이 다가오고 있는데, 협상을 타결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백악관 인사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과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최근 급격히 사이가 안좋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지난해 12월 미국 증시가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졌던 2008년 이후 최대 폭으로 하락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전쟁 조기 종식을 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증시를 가장 중시 여긴다.

그러나 미국내 대표적 대중 매파인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이번 기회에 중국의 버르장머리를 고쳐야 한다며 중국이 ‘구조적 변화’를 하기 전에 무역전쟁을 그만 두면 안된다고 트럼프 대통령에 맞섰다.

이에 따라 둘의 관계가 벌어지기 시작했으며, 최근 들어 관계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 자신이 마지막으로 무역협상을 타결 지을 것이라고 여러 차례 공언했고, 마감시한 연장도 여러 차례 시사했다.

이는 라이트하이저 대표의 협상력을 현격하게 감소시키는 행동이다.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아직 사임을 고려하지 않고 있지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행동을 매우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 이외에도 미국 매파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증시 충격을 우려해 미중 무역협상 타결을 서두르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미국의 매파들은 중국의 구조적 변화 없이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을 접는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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