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中 압박…“최종계약이 진짜, MOU 의미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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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24일 23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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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하이저 “양해각서 대신 ‘무역합의’ 사용할 것”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에 있어서 양해각서(MOU)보다 최종 계약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C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악관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류허 중국 부총리를 비롯한 중국 협상단의 면담이 끝난 후 열린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양해각서는 계약으로 무역 협상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을 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나는 양해각서는 우리가 원하는 정도의 계약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나에게는 최종 계약이 진짜”라며 “나에게 양해각서는 아무 의미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내놓자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우리는 지금부터 양해각서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무역 합의’(trade agreement)라는 용어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구속력 있는 계약을 통해 협상에서 중국을 더욱 압박해 확실한 성과를 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날 협상 진전을 위해 워싱턴 DC에 이틀간 더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주말까지 협상이 계속된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도 “우리가 협상에 있어 많은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합의에 이를 수 있는 매우 좋은 기회가 있다”며 므누신 장관과 뜻을 함께했다.

다만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면서도 “몇 가지 장애물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CNBC도 중국이 1조2000억달러의 미국산 제품 구매를 약속했지만 기술이전 강요 등 핵심 이슈 등에서 간극이 크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엄청난 진전이 이뤄지고 우리가 잘한다면, 3월1일로 정해진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부과 시기를 미룰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중국과 ‘90일 휴전’을 하면서 오는 3월1일까지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못할 경우,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의 10%에서 25%로 대폭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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