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北이 원하는건 한국의 무장해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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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회담은 김정은에 준 선물… 北 비핵화 눈씻고 찾아봐도 없어”
방미 국회대표단 만난 자리서 밝혀

미국을 방문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이 12일(현지시각)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국회 제공) 【서울=뉴시스】
미국을 방문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이 12일(현지시각)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국회 제공) 【서울=뉴시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내며 정중하면서도 날 선 논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펠로시 의장은 12일(현지 시간) 워싱턴을 방문한 문 의장과 여야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첫 북-미 정상회담은 성과가 없었다고 본다”며 “북한의 비핵화라는 말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싱가포르 회담은 김정은에게 준 선물이었다”며 “지금은 말이 아니라 증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펠로시 의장은 20년 전 북한을 방문했을 때의 경험을 언급하며 “당시 북한 주민들의 생활이 너무 비참한 것을 보고 북한에 대해 회의론을 갖게 됐다”는 말도 했다. 펠로시 의장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북한이 원하는 건 비핵화가 아니라 한국의 무장해제 아니냐”고도 했다.

이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등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바로 그 증거를 찾는 기회”라고 반박하면서 한때 치열한 토론이 벌어졌다고 배석자들이 전했다. 예정된 30분보다 길어져 1시간을 넘긴 면담은 펠로시 의장이 “낙관적이지는 않지만 이야기를 듣고 보니 희망적이라고 할 수는 있겠다. 내가 틀리고 당신들이 맞기를 바란다”는 말로 마무리됐다.

엘리엇 엥걸 하원 외교위원장과의 별도 면담에서도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쪽에서는 하원의원 14명이 참석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미국#펠로시#북미 2차 정상회담#비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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