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국가들,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임시대통령 인정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4일 2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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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연합(EU) 국가들이 4일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을 임시대통령으로 인정했다.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우리가 설정한 8일이라는 시한 내에 대통령 선거를 소집하지 않았다”며 “이에 영국과 유럽 동맹국들은 신뢰할 수 있는 선거가 열릴 때까지 과이도 의장을 임시 헌법 대통령으로 인정한다”고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같은 날 트위터를 통해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스스로를 민주적이고 자유롭게 표현할 권리가 있다”며 “프랑스는 과이도 의장을 선거절차 실행 의무를 가진 대통령으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프랑스 인터라디오를 통해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과이도 대통령의 요청이 있고, 위기가 존재하는 한 이는 외국의 간섭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가디언에 따르면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도 이날 마드리드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스페인 정부는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를 관리할 대통령으로 공식 인정한다고 발표한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이 밖에도 오스트리아, 덴마크가 과이도 의장의 임시대통령 지위를 인정했다. 앞서 EU 국가들은 지난달 26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향해 8일 안에 선거계획을 발표하지 않으면 과이도 의장을 대통령으로 인정하겠다고 최후통첩을 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에선 마두로 대통령 퇴진을 둘러싼 정치적 혼란으로 기아와 폭력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남미의 석유부국으로 불렸지만, 국제유가 하락과 경제정책 실패 등으로 사실상 경제 파탄 상태다.

앞서 유럽의회는 지난달 31일 유럽연합(EU)의 과이도 의장 임시대통령 인정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439표 찬성에 반대 104표, 기권 88표로 채택한 바 있다.

한편 캐나다를 포함한 중남미 14국으로 구성된 이른바 ‘리마그룹’은 이날 캐나다 오타와에서 베네수엘라 사태 논의를 위한 회동을 갖는다. 이들 국가 중 11개국이 과이도 의장을 인정했다.

다만 마두로 대통령 반발도 만만찮다. 그는 전날인 3일 자신에 대한 국제적 퇴진 압박에 불을 댕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트럼프가 날 끌어내리기 위해 더러운 제국주의 음모를 계속 추구한다면 ‘피에 물든’ 백악관을 떠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과이도 의장을 임시대통령으로 인정한 뒤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 제재에 나서고, 군사옵션까지 시사하며 마두로 대통령 퇴진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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