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차이리’ 치솟자 상한선 제시…차이리가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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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2일 0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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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두 갈무리
바이두 갈무리
중국의 한 지방정부가 ‘차이리(彩禮, 신랑이 신부 집에 보내는 예물)’ 상한선을 제시했다.

영문으로 ‘신부값(bride price)’으로 번역되는 중국의 차이리는 신랑이 결혼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신부 가족에게 주는 일종의 보상금이다. 신부가 지참하는 결혼 지참금의 반대 개념이다.

중국은 심각한 남초 현상으로 신랑이 결혼할 때 신부 집에 보상금을 내는 것이 관례가 되고 있다. 특히 성비 불균형이 심한 농촌지역에서는 차이리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중국은 2015년 ‘1가구 1자녀’ 정책을 폐지했지만 이전에는 남아선호 사상으로 여아인 경우, 낙태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2017년 현재 15세 이상 비결혼 인구 중 남녀성비는 1.5 대 1 수준으로 압도적인 남초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허난성 푸양시가 차이리 상한선을 제시한 것. 푸양시는 도시의 경우 5만위만(829만원), 농촌 지역의 경우, 6만위안(995만원)으로 상한선을 제시했다. 중국 전역의 차이리 평균은 약 13만9100원(2300만원)이다.

푸양시는 만약 이를 어긴 것이 적발되면 명단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차이리 문화는 역사가 오래됐다. 1980년대 이후 개혁개방 시기 차이리는 이불 한 채에서 3전1항(三轉一響·자전거, 시계, 재봉틀, 라디오)이 고작이었다.

그러나 요즘 중국 차이리는 기본인 10만 위안 이상의 현금에 각종 패물, 자동차까지 더해졌다.

중국 농촌 지역은 남아선호 사상으로 미혼 여성 기근에 시달리고 있어 차이리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일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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