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세 연하 모델과 결혼 위해 국왕 자리 버렸는데 …2개월 만에 파경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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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5일 13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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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말레이 메일 홈페이지, 현지 방송화면, 트위터 캡처
사진=말레이 메일 홈페이지, 현지 방송화면, 트위터 캡처
러시아 국적 여성 모델과 웨딩마치를 울린 말레이시아 전임 국왕이 결혼 2개월여 만에 위기를 맞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술탄 무하맛 5세 전 국왕(50)과 미스 모스크바 출신의 러시아 모델 옥사나 보예보디나(26)가 이혼절차를 위해 서류를 준비 중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소식통은 “최근 두 사람이 잦은 말다툼을 벌였다. 이로인해 관계에 금이 간 것 같다”고 전했다.

클라탄주 술탄(최고 지도자)인 무하마드 5세는 지난해 11월 22일 모스크바 근교에서 보예보디나와 결혼식을 올리고, 이달 초 국왕에서 퇴위했다.

말레이시아는 연방제 입헌 군주국으로, 총 13개 주 가운데 9개 주(조호르, 커다, 켈란탄, 느그리슴빌란, 파항, 페락, 페를리스, 슬랑오르, 트렝가누)에 있는 연방 술탄이 5년에 한 번씩 번갈아 국왕을 맡는다. 말레이시아를 통치한 15명의 국왕 중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중도에 왕좌에서 내려온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왕실 측은 그가 왕위에서 물러난 이유에 대해서 밝히지는 않았지만, 현지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2개월 간 병가를 낸 게 문제가 됐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그는 병가를 내고 24세 연하 보예보디나와 모스크바 근교에서 결혼했다. 러시아 국립 플레하노프 경제대학 경영학부 졸업생으로 알려진 보예보디나는 2017년 중순께 유럽에서 명품시계 홍보 모델로 활동하다가 무하마드 5세와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보예보디나는 무하마드 5세와 결혼을 위해 지난해 4월 이슬람교로 개종했다.

두 사람의 결혼 소식에 다른 연방 술탄들은 불편한 반응을 내비쳤다고 알려졌다. 보예보디나가 왕비로 즉위하는 것을 반대했던 것.

말레이시아 각 주 최고 통치자들로 구성된 ‘통치자 위원회’(Majlis Raja-Raja)는 이례적으로 이달 초 예정에 없던 회의를 소집해 무하마드 5세에게 퇴위 압박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무하마드 5세는 왕위를 내려놨고, 지난 24일 새로운 국왕으로 파항 주 술탄 압둘라 리아야투딘 알-무스타파 빌라 샤(60)가 선출됐다.

한편, 무하마드 5세는 2004년 태국 파타니주의 무슬림 왕족 후손과 결혼식을 올렸지만 4년 만에 이혼했다. 슬하에 자녀는 없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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