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여름같은 겨울’에 매미 부화·진달래 만개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5일 1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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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한 달이 채 안 남은 한 겨울에 일본에서는 곳곳에서 여름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4일 보도했다.

계절을 잊은 듯 매미가 새로 부화하는가 하면 겨울용품들은 극심한 판매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그럼에도 폭설에 대한 대비는 소홀함 없이 이뤄지고 있다.

4일 일본 전국 926곳의 기상 관측 지점 가운데 오키나와(沖?)와 규슈(九州), 긴키(近畿), 관동(?東) 등 66개 지점에서 ‘여름날’과 같은 기온이 관측됐다. 또 366개 지점에서 타이 기록을 포함해 12월 최고 기온을 나타냈다. 이는 5일에도 이어져 도쿄 중심부의 오전 10시 기온은 17.2도로 평년보다 약 4도나 높았다.

도쿄도 쵸후(調布)의 진다이(神代) 식물공원에서는 직원이 원내에서 발견한 매미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이 직원은 “겨울에 매미가 나오다니! 내년까지 기다릴 수 없었던 것일까”라고 말했다.

식물공원 내에는 봄에 피는 철쭉과 진달래가 앞다투어 피어 있고 가을의 끝나는 것과 함께 꽃이 지는 장미도 여전히 꽃을 피우고 있다. 담당자는 “따뜻한 겨울의 영향인지 모르겠지만 정상은 아니다”라고 놀라워 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따뜻한 겨울로 겨울 용품들이 팔리지 않아 상인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겨울 여성 코트의 11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감소했다. 스웨터와 머플러, 부츠 등도 마찬가지다.

스노 타이어 매출도 주춤해 도쿄도 고토구에 있는 자동차 용품업체 오토박스 세븐 매장은 매출액이 지난해에 비해 약 20% 감소했다. 올 겨울 전국 최초로 눈이 내린 것은 지난 11월14일 홋카이도(北海道) 왓카나이시였지만 이는 통계가 시작된 1938년 이후 가장 느린 것이다.

4 일 오후 나가노(長野)현의 한 스키장에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슬로프에서 눈을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해에는 11월21일 개장했었지만 올해에는 기온이 영하 3도까지 내려가지 않아 인공눈도 만들지 못하고 있다.

기상청은 올 겨울 엘니뇨 현상으로 따뜻한 겨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시적으로 폭설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면서 따뜻한 겨울이라 해도 눈에 대한 대비는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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