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로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난데없이 월가 저격,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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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12일 00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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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라인, 온건파-강경파 이견 커지고 있는 듯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 위원장이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그만 두라는 월가의 거물들은 ‘중국의 간첩’이라며 월가를 정면으로 조준했다.

나바로는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자 국가무역위원회 위원장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무역정책 관련 핵심 참모다. 미국의 경제관련 참모 중 가장 강경한 대중 매파로 알려져 있다.

그는 자신의 저서 ‘웅크린 호랑이’를 통해 중국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중국의 부상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나바로 “월가의 거물들은 중국의 간첩이다” : 그는 지난 9일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국제전략연구 센터에서 한 연설에서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그만두라는 월가의 거물들은 중국에서 돈은 받지 않지만 중국의 간첩과 다를 게 없다”며 월가의 거물들을 정면으로 공격했다.

이는 중국의 왕치산 국가 부주석이 2달 전 월가의 거물들을 중국으로 초청, 미중 무역전쟁이 악화되는 것을 막아달라고 부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시 초청된 인사는 세계 최대의 투자회사인 블랙스톤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테판 슈와츠먼, 골드만삭스의 CEO를 거쳐 미국 재무장관을 역임했던 헨리 폴슨 등이다.

나바로 위원장이 이들을 모두 중국의 간첩이라고 지칭하며 무역전쟁과 관련, 중국과 타협을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 것이다.

월가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주가가 급락하는 등 미국의 피해도 가시화되자 미중 무역전쟁을 조기에 끝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나바로 위원장은 선진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중이 따로 양국 정상회담을 갖고 무역분쟁과 관련된 협상을 하기로 한 것과 관련, 중국과 어떠한 타협도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 미국 강경파와 온건파 대립 심화되고 있는 듯 : 현재 미국 행정부에서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과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장 등은 무역전쟁으로 미국 경제의 피해도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에 중국과 타협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나바로 위원장 등은 대중 강경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나바로 위원장이 초강경 발언을 한 것은 미국 경제라인에서 이견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WSJ은 분석했다.

◇ 트럼프의 선택은? : WSJ은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경우에는 강경파의, 어떤 경우에는 온건파의 손을 들어 주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은 오는 29일부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별도로 미중 정상회담을 갖고 무역담판을 벌일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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