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뉴델리 ‘최악 스모그’…축제 폭죽에 오염수치 ‘999’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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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8일 1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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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해 최악의 겨울 스모그에 인도 ‘몸살’

스모그로 가득찬 인도 뉴 델리의 8일(현지시간) 풍경.  © AFP=뉴스1
스모그로 가득찬 인도 뉴 델리의 8일(현지시간) 풍경. © AFP=뉴스1
해마다 최악의 겨울철 스모그에 시달리는 인도가 이번엔 자국 최대 종교행사 ‘디왈리’(Diwali) 때문에 짙은 스모그에 갇혔다.

NDTV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디왈리 축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7일(현지시간) 밤 뉴델리 시민들은 대법원의 ‘2시간 폭죽 제한’ 명령을 무시하고 밤늦게까지 폭죽을 터뜨리며 축제를 즐겼다.

매년 디왈리마다 반복되는 대기 오염 사태에 인도 대법원은 유해 물질이 적은 폭죽만 오후 8시부터 2시간동안만 폭죽을 이용하라고 명령했지만, 시민들은 처벌 경고에 아랑곳 않고 폭죽을 터뜨렸다.

결국 이튿날 오전 인도 수도 뉴델리의 아난드 비하르 지역 대기 질 지수(AQI)는 측량 최대치인 ‘999’을 기록했다. 챠나캬푸리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 인근 지역은 459를 기록했다.

전날 밤 여파에 뉴델리 시내 대부분은 400~500을 넘나드는 AQI ‘심각’ 상태를 유지했다. 101~200은 보통, 201~300은 나쁨, 301~400은 아주 나쁨, 401 이상은 심각함을 가리킨다.

디왈리는 카르티카(10~11월)의 초승달이 뜨는 날 ‘부의 여신’ 락슈미 등을 기념해 열리는 대규모 축제다. 올해는 7~11일 진행된다. 힌두교인들은 디왈리에 폭죽을 터트리며 축제를 즐긴다. 그 탓에 매년 축제를 전후해 엄청난 대기오염 상황이 벌어진다.

그뿐만 아니라 이 즈음 인도의 농민들은 곧 있을 파종을 위해 논·밭에서 추수 후 남은 곡초들을 태운다.

뉴델리 인근 하리아나주와 펀자브주에서만 매년 3500만톤의 곡초들이 불에 타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땅을 깨끗하게 하기 위한 작업이지만, 이 때문에 공기는 재와 매연으로 몸살을 앓는다.

이에 인도 환경 당국은 이달부터 ‘클린 캠페인’을 열고 일정 기간 수도권 내 공사를 중단시키고 석탄 사용 공장 가동을 멈추는 등 조치를 시행, 대기 오염 행위에 형사 처벌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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