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군, 파리서 공식출범 …마크롱 “美에 의존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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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8일 10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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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트럼프 美우선주의에 대한 우려 반영”

러시아와 미국으로부터 유럽을 방어하기 위한 유럽군대가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출범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럽연합(EU) 9개국 국방장관들은 이날 파리에서 처음 회동해 세부적인 내용을 논의했다.

이날 핀란드도 동참 의사를 밝혔다. 이 밖에 독일·벨기에·영국·덴마크·에스토니아·네덜란드·스페인·포르투갈 등 총 10개국이 유럽군 창설에 합의했다.

프랑스가 주도하는 유럽군 창설 계획은 1년 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제안했다. 그러나 비용 문제와 미국과의 관계 등을 이유로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반대에 부딪쳤다가 독일과의 수개월간 협상 끝에 이날 공식적으로 출범했다.

지지자들은 프랑스가 주도하는 유럽군이 미국 주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과 충돌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유럽군 창설 계획에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 심화된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에 대한 우려가 부분적으로 반영돼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프랑스 국방부 관계자는 “지정학적 또는 기후적 성격의 위협과 격변이 가중되는 상황에 대해 유럽이 준비돼 있고 능력이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럽군 창설 계획은 나토의 노력을 부정하지 않는다”며 “EU 회원국들 간 상호운용성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했다.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도 유럽군 창설에 힘을 보탰다. 오래 전부터 나토 밖 EU 군사 협력에 반대해 온 영국이 3월 탈퇴를 앞두고 마음을 돌리면서 방위협력 논의가 부활했다.

또 유럽 내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대결에 치중하느라 유럽 방위에 소극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었다고 로이터는 전햇다.

지난 6일 마크롱 대통령은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을 맞아 진행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중국과 러시아 심지어 미국에 대항해서도 우리는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냉전시대 체결된 중거리 핵전력(INF) 조약을 파기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와 관련해 “진정한 유럽 공동 방위군을 창설하지 않는 한 우리는 유럽을 보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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