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트럼프’ 오바마·클린턴에 폭탄소포…중간선거 막판 변수

  • 뉴스1
  • 입력 2018년 10월 25일 0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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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스·민주당 의원 2명 등 현재까지 최소 6건
트럼프 “정치적 폭력 행위 발붙일 곳 없다”

미국 11·6 중간선거를 열흘 가량 앞두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 민주당 고위 인사들 앞으로 사제폭탄이 든 소포가 잇달아 발송되면서 선거 막판 변수로 등장했다.

24일(현지시간) CNN,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민주당의 주요 기부자인 조지 소로스와 민주당 성향의 CNN 뉴욕지국을 포함해 최소 6건의 폭발물 소포가 배달된 것으로 드러나 미 수사당국이 수사에 착수했다.

AFP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반대하는 세력을 겨냥한 정치 테러로 보인다며 중간선거 막판 변수로 등장했다고 전했다.

전직 대통령을 경호하는 미 비밀경호국은 “오바마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및 부인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의 자택에 배달될 수 있는 잠재적 폭발물을 각각 탐지해 차단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전 대통령 자택이 수신처인 소포는 이날 오전에, 클린턴 전 장관 자택으로 보내려 한 소포는 전날 저녁에 각각 발견됐다.

힐러리 전 장관은 경호국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지금은 깊은 분열의 시기”라며 “미국사회의 통합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오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저격수로 꼽히는 맥신 워터스(민주·캘리포니아)에게 보내는 소포가 의회 우편물 관련 시설에서 사전 차단됐다. 워터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주장해 온 인물이다.

앞서 22일에는 2016 대선에서 클린턴 후보를 후원한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의 뉴욕 자택으로 이와 유사한 형태의 폭발물이 전달됐다. 소로스는 국수주의자들로부터 자유와 다문화를 지지하는 시위에 후원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날 오전 뉴욕 맨해튼 타임워너 빌딩 지하 CNN 우편물 보관소에서도 폭발물이 발견됐다. 우편물에는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수신자로 와서먼 슐츠(민주·플로리다) 하원의원의 플로리다 주소가 반송 주소지로 적시돼 있었다고 AFP는 전했다.

브레넌 전 국장은 오바마 행정부에서 CIA 국장을 지냈으며 트럼프 행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다 기밀취급권을 박탈당했다. CNN에는 백색 분말 가루도 별도로 발송됐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과격한 발언들이 우익 극단주의자의 공격을 부추긴다고 비난하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반트럼프 진영’에 대한 정치 테러 행위라는 비판에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열린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퇴치 행사에서 “우리는 이 비겁한 공격을 용납할 수 없으며 폭력을 선택한 모든 사람들을 강력히 비난한다. 미국에서 정치적인 폭력 행위나 위협이 발붙일 곳은 없다. 지금은 우리 모두 단결하고 함께 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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