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평탄치 않았던 한일관계 발전 위해 文대통령과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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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9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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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한일 파트너십 선언 20주년 심포지엄

‘한일 파트너십 선언 20주년(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기념 심포지엄이 9일 오후 도쿄(東京) 오쿠라호텔에서 열렸다.

한일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표명한 ‘한일 파트너십 선언’은 1998년 10월 8일 도쿄를 방문한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 총리가 서명했다. 10월 8일은 ‘체육의 날’로 일본 휴일인 관계로 심포지엄은 하루 늦춰진 9일 이뤄졌다.

외무성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 일본 측은 1998년 당시 외무상을 역임한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전 자민당 부총재를 비롯해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일본국제문제연구소 이사장, 도쿠라 마사카즈(十倉雅和) 게이단렌(??連)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 측은 이수훈 주일 한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김대중 대통령의 아들인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 상임의장과 오부치 총리의 딸인 오부치 유코(小淵優子) 전 경제산업상의 얼굴도 보였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축사를 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한일 양국은 이웃나라지만 과거의 여정이 평탄치만은 않았다”며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총리와 같은 지도자를 시작으로 많은 이들의 부단한 노력 끝에 지금에 이르는 한일관계가 구축됐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최근 한일간의 긴밀한 경제 관계, 문화 교류는 한일 파트너십 선언에서 강조한 국민교류와 문화교류가 우리에게 전해진 것”이라며 “(한일 양국이) 여러가지 어려운 과제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이같은) 정치적 리더쉽에 의한 큰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는 “지난달 뉴욕에서 만난 문재인 대통령과 ‘한일 파트너십 선언’ 20주년을 축하하는 동시에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의 발전을 재확인했다”며 “일본과 한국의 젊은이들이 서로 우정을 키우고 미래를 향해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향후 한일관계의 발전을 위해 문 대통령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가 1998년 이후 비약적으로 발전한 한일간의 교류를 설명하면서 최근 일본에서 한국의 ‘치즈 닭갈비’가 유행하고 있다고 말하자 장내에서는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20일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경쟁자였던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을 지지했던 다케시타 와타루(竹下亘) 전 총무회장의 요청을 받고 이번 심포지엄 참석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케시타 전 총무회장은 이 심포지엄의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아베 총리의 이날 행사 참석은 위안부 문제 등으로 불편해진 한일 관계를 다소나마 풀어보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읽혀진다. 지난 3일 주일 한국대사관이 주최한 ‘국경일·국군의 날’ 기념 리셉션에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이 일본 외무상으로서는 3년만에 참석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비쳐졌다.

이날 아베 총리와 함께 축사를 한 이 대사는 “한일 양국은 가장 가까운 이웃국가로 오랜 교류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문제들이 발생하는 것은 불가피할 수 있다”면서도 “어려운 문제들은 지혜롭게 관리해 나가는 한편, 실질적 협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양국 관계를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사는 아울러 “20년전 양국 정상이 한일관계 도약의 틀을 마련한 것처럼, 오늘 심포지엄을 통해 한일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한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 서울에서 열린 ‘김대중-오부치 선언’ 20주년 행사엔 문재인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다. 위원회 명예위원장인 이낙연 총리가 참석해 인사말을 했다.

【도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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