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규모 군사훈련서 쿠릴열도 제외한 건 일본 요청 때문”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9일 10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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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지난달 시베리아 지역에서 실시한 대규모 군사훈련 때 북방4섬(러시아명 쿠릴열도)를 제외한 것은 일본 정부가 요청했기 때문이라고 9일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8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가와노 가쓰토시(河野克俊) 통합막료장(우리의 합참의장)과의 회담에서 지난 9월 실시한 대규모 군사훈련 ‘동방 2018’ 당시 북방영토에서 훈련을 실시하지 않은 것은 일본의 요청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쇼이구 장관은 “일본의 무관을 옵서버 자격으로 ‘동방 2018’에 초청했지만 (일본측에서) 아무도 참석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가와노 막료장은 “북방영토가 훈련지역에 포함될 우려가 있어 파견하지 않았다”고 해명하면서도 러시아의 대응에 대해서는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북방영토는 일본과 러시아가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지역으로, 러시아가 실효지배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9월 11일부터 17일까지 시베리아 지역에서 1981년 소련 붕괴후 최대 규모 군사훈련인 ‘동방 2018’을 실시했다. 러시아군이 약 30만 명이 동원된 이 훈련에 중국도 처음으로 참석해 당시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과 일본과의 분쟁을 상정해 훈련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일본의 통합막료장이 러시아를 방문한 것은 2012년이래 6년만이다. 이번 방문은 작년 12월 방일한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에 대한 답방으로 이뤄졌다.

【도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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