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세자 비판’ WP 칼럼니스트, 터키서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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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4일 10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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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영사관 안에 있다”…사우디 “떠났다”
WP “행방 알아내려 상황 면밀 주시”

무하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등 사우디 정권에 대해 비판적인 글을 게재했던 사우디 국적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가 터키에서 행방불명됐다.

WP는 자말 카쇼그기(59) 칼럼니스트가 지난달 28일 오후 1시께 이스탄불에 위치한 사우디 총영사관에 혼인신고 관련 서류를 받으러 들어간 뒤 현재까지 연락이 끊긴 상태라고 보도했다.

카쇼그기가 운영하는 개인 웹사이트에는 그가 이스탄불의 사우디 영사관에서 체포됐다는 배너가 걸려있다.

3일(현지시간) 이브라힘 칼린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은 앙카라에서 현지 기자들에게 “그 사우디 국민(카쇼그기)은 아직도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 안에 있다”면서 사우디 당국에 연락을 취하는 등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우디 정부는 WP에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카쇼그기의 실종 보도는 거짓”이라고 부정하고 “그는 결혼 관련 서류를 요청하러 왔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떠났다”고 밝히면서 양측 정부의 진술이 엇갈리게 됐다.

WP 국제 오피니언 편집자 엘리 로페스는 성명을 내고 “(카쇼그기가) 어디에 있을지 걱정하고 있다”면서 “신문은 그의 행방을 알아내기 위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가 언론인이자 평론가라는 이유로 구금된 것이라면 불공정하고 충격적인 일일 것이다. 그는 통찰력 있는 정치 관찰자이며 그가 국제 오피니언 편집부의 일원이라는 점을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캬쇼그기는 트위터에서 160만여명이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으며 방송에도 활발히 등장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그는 과거 사우디 일간지 알와탄의 편집국장으로 일했고, 오사마 빈 라덴과 여러 차례 인터뷰를 한 경험이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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