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성추행 한 남성 고객을 바닥에 패대기 쳐버린 식당 종업원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조지아(Georgia) 주 사바나(Savannah)에 위치한 레스토랑 비니 반 고고(Vinnie Van Go-Go\'s)에 근무하는 21세 여성 에밀리아 홀든(Emelia Holden)은 지난달 30일 불쾌한 경험을 했다. 여느 때처럼 근무를 하던 중, 지나가던 남성 고객이 홀든의 엉덩이를 만지고 지나간 것이다.당시 상황은 식당 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 속 빨간 옷을 입은 남성은 벽을 바라보고 서있는 홀든의 엉덩이를 만진 후 모르는 척 길을 가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홀든은 사태를 파악하자마자 걸어가는 남성의 뒷덜미를 붙들고 목을 조르며 바닥에 패대기 쳤고, 쓰러진 남성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추궁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해당 영상은 공개되자 마자 큰 반향을 불러왔으며 20일 현재까지 86만9000회 가량 재생됐다.
영상이 크게 화제가 된 후, 홀든은 피플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엔 친구 중 한 명이 (그런 짓을 한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손의 주인이 친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자마자 홀든은 ‘모르는 사람이 이런 짓을 하는 건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고,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홀든은 남성을 내던진 후 “넌 날 만져선 안돼, XX야!”라고 외친 뒤 동료에게 경찰을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인터뷰에서 홀든은 “그 당시 생각할 틈도 없이 즉각적으로 반응했다”고 말했다.
그 남성은 “난 당신을 거의 만지지도 않았다”고 항변했지만 CCTV에 찍힌 장면은 명확했다. 그는 출동한 경찰에 즉각 체포됐다. 남성의 신원은 플로리다(Florida) 주 팜베이(Palm Bay)에 거주하는 31세의 라이언 체르윈스키(Ryan Cherwinski)로 밝혀졌다.
이후 인터뷰에서 홀든은 “그 같은 사건이 일어난 게 기쁘진 않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전 세계 여성들의 응원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내가 다른 여성들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좋다”며 이번 사건을 통해 여성들이 이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대체해야 할지 알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당신(여성)들은 성추행에 대한 걱정할 필요 없이 입고 싶은 옷을 입을 권리가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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