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 피버’ 美 레스토랑 이름, 인종차별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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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적 의미는 ‘황열병’이지만 ‘순종적 亞여성에 성적 매력’ 뜻도
“편견 표현… 식민주의 회귀” 비판
한국계 운영자 “작은 재치일 뿐”

아마존 운영 식료품몰에 입점 지난달 25일 미국 아마존의 식료품몰 ‘홀푸드마켓’에 입점한 아시안 레스토랑 ‘옐로 피버’. 사진 출처 365바이홀푸드 트위터
아마존 운영 식료품몰에 입점 지난달 25일 미국 아마존의 식료품몰 ‘홀푸드마켓’에 입점한 아시안 레스토랑 ‘옐로 피버’. 사진 출처 365바이홀푸드 트위터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운영하는 식료품몰에 아시아 여성에 대한 차별적 상호를 내건 레스토랑이 입점해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아마존의 ‘홀푸드마켓(Whole Foods Market)’은 캘리포니아 롱비치에 아시안 레스토랑 ‘옐로 피버(Yellow Fever)’를 열었다. 홀푸드마켓은 365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아마존의 식료품몰이다. 옐로 피버는 한국계 미국인 켈리 김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이다.

‘옐로 피버’의 사전적 의미는 ‘황열병’이지만 아시아 여성의 성적 매력을 뜻하는 표현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때 말하는 매력은 아시아 여성은 순종적이고 가정적일 것이라는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옐로 피버’는 아시아 여성에 대한 차별적 표현으로 여겨져 왔다. 이명옥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아시아 레스토랑 ‘옐로 피버’가 백인 사회 한가운데인 홀푸드마켓에 생겼다. 인종차별적 이미지나 식민주의로의 회귀인가”라는 글을 남겼다. 미국의 콜비칼리지 교수이자 아프리카 분석가인 로라 세이도 같은 날 “이것은 농담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옐로 피버 측은 “별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 씨는 “오직 비아시아계 미국인만 부정적인 의견을 보냈다. 아시아계 미국인이나 식당을 방문한 백인들은 나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레스토랑 이름에 대해 “아시아의 친밀함을 강조한 표현”이라며 “작은 재치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옐로 피버#레스토랑#인종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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