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65·사진)가 어머니 바버라 부시 여사가 세상을 떠난 지 하루 만에 강단에 서 눈길을 끌었다. 부시 여사의 차남인 부시 전 주지사는 18일(현지 시간) 시카고 교외 도시 오크브룩의 힐턴호텔에서 열린 정부론 포럼에 참석해 청중 800여 명을 대상으로 1시간가량 연설했다.
그는 “내가 (상중이라) 집에 있었다면 어머니는 ‘부시 가족답지 못한 일’이라며 속상해하셨을 것”이라면서 “어머니는 내가 몇 달 전에 스케줄이 잡힌 포럼에 참석하길 원했을 것이고, 또 약속을 지킨 것을 기뻐하실 것”이라고 자신의 포럼 참석 이유를 설명했다.
부시 전 주지사는 이날 연설 대부분을 어머니를 회상하는 데 할애했다. 그는 “어머니는 나의 첫 선생님이었다. 시민으로서의 책임과 의무, 온 마음과 뜻을 다해 가족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실천을 통해 가르치셨다”며 “바버라 부시 같은 어머니를 가진 것은 복권에 당첨된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대 정치의 품격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요즘 TV에 자주 보이는 일부 정치인처럼 말하면 어머니는 회초리로 엉덩이를 때렸을 것”이라고 말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막말을 겨냥한 듯한 발언도 했다.
미국 41대 대통령 조지 부시(93)의 아내이자 43대 대통령 조지 W 부시(71)의 어머니인 부시 여사는 전날 9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부시 여사는 차남인 부시 전 주지사가 2016년 대선에 도전하자 “아들아, 미국은 (너 말고도) 이미 너무 많은 ‘부시’를 가졌단다”라며 끝까지 만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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