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 사망·7명 부상’ 엔진폭발 美여객기 승객 “깨진 창 주변 피, 끔찍”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4월 18일 10시 28분


(트위터 캡쳐)
(트위터 캡쳐)
미국 뉴욕에서 텍사스주 댈러스로 향하던 미 사우스웨스트항공 여객기가 운항 도중 엔진이 폭발하고 창문이 깨지면서 승객 1명이 깨진 창으로 빨려나가 사망하는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다.

ABC뉴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승객 143명과 승무원 5명을 태우고 17일 오전 11시(현지시간)께 뉴욕 라가디아 공항에서 이륙한 사우스웨스트항공 소속 보잉 737 여객기가 이륙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엔진 폭발 사고를 당했다.

비행기가 3만 피트(9100m)상공을 운항하던 도중 왼쪽 날개 엔진이 돌연 폭발했고, 파편이 기체 창문 하나를 파손하면서 해당 창가에 앉아 있던 여성 1명이 창문으로 빨려나갔다.

목격자는 ABC 뉴스에 “폭발한 엔진 위치에서 3열 정도 앞쪽 창문 이었다”며 “모든 승객의 시선이 창 옆에 앉아있는 여자에게 쏠렸다. 그것은 매우 비참한 광경이었다”고 전했다.

신체 일부가 동체 밖으로 빨려 나간 이 여성은 승객들이 힘을 모아 끌어들였으나 머리를 다쳐 상태가 위중했다.

한 승객은 “두 명의 용감한 남자가 즉각 그녀를 붙잡아 끌어들이려고 노력했다. 남자들은 여자를 끌어 들여 심폐 소생술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창 주변에는 피와 천 조각 등이 묻어 있었다 승객들은 증언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승무원이 부서진 창문을 미친 듯이 막으려 했고, 다른 승객들도 재킷과 다른 물건으로 구멍을 막아 봤으나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그 물건 조차 빨려 나갔다”고 CNN에 말했다.

남편과 함께 탑승한 한 여성 승객은 “남편 손을 꼭 잡고 기도만 했다. 딸들을 다시는 못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했고, 또 다른 승객은 “솔직히 우리 모두가 우리가 추락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비행기는 20여 분 후 필라델피아 국제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착륙 뒤에도 연료가 새면서 엔진에 불이 붙어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벌였다.

중상을 입은 여성 승객은 즉각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또 7 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았다. 사망 한 여성은 멕시코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승객은 “마침내 비행기가 착륙했을 때 승객 전체가 눈물을 흘렸다. 지금 살아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항공기 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또 사우스웨스트항공 관계자는 “비행중 창문이 깨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고 있다”며 “여성 승객의 사망은 비극”이라고 말했다.

미국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여객기 엔진을 수거해 폭발이 일어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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