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에 등장한 폴댄스 추는 ‘스트리퍼 로봇’

  • 동아경제
  • 입력 2018년 1월 11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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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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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에 한 쌍의 스트리퍼 로봇이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미 언론매체 CNBC가 9일 보도했다.

무대에 오른 스트리퍼 로봇들이 음악에 맞춰 능수능란하게 폴 댄스를 춘다. 스트리퍼 로봇의 얼굴은 감시 카메라이며, 나머지는 마네킹과 자동차의 부품으로 만들어졌다. 이질적인 외형만 빼놓고 본다면 에로틱한 춤사위를 구사하는 모습이 흡사 사람과도 비슷해 보일 정도다.

이 로봇은 자일스 워커(Giles Walker) 라는 예술가의 작품으로, 7년 전 폴 댄싱 로봇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CCTV 카메라는 안전의 목적으로 영국 사람들을 감시하는데 사용되고 있다”며 “CCTV를 통해 바라보는 기계적 관음증에 대한 영감을 섹시한 폴 댄스 로봇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와 같은 로봇이 성(性)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두고 걱정을 표했다. 하지만 워커는 “나는 섹스산업을 목적에 두고 이 로봇을 만든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현재 이 로봇은 라스베이거스 중심지에서 몇 블럭 떨어진 사파이어 신사 클럽 (Sapphire Gentleman 's Club)에서 전시 중이다. 클럽의 이사 피터 파인스타인(Peter Feinstein)은 “클럽 18주년을 맞이해 뭔가 새롭고 독특한 것을 찾아야 한다고 느꼈다”면서 로봇의 전시 배경을 밝혔다.

실제로 이 로봇을 본 남성 관객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인간 댄서를 더 선호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여성 댄서는 “이상한 페티시즘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누군가는 이 로봇을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어떤 로봇도 우리의 재능을 이길 수 없을 것이며, 우리가 더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들 수 있다”고 견제했다.
동아닷컴 변주영 기자 realist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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