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 아이폰 성능 일부러 떨어뜨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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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소비자 잇단 불만에 공식시인 “전력 소모량 줄이기 위한 것”

애플이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일부러 저하시켰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발단은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 등에 최근 들어 구형 아이폰의 배터리 수명이 줄어들면서 모바일 운영체제(OS)인 iOS를 업데이트할 때마다 운영 속도가 느려졌다는 소비자들의 불만 글이 속속 올라오면서다.

이에 대해 애플은 20일 현지 외신의 질의에 답변하는 방식으로 내놓은 공식 성명을 통해 “최상의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배터리 잔량이 적거나 추운 곳에 있을 때 예기치 않게 폰이 꺼지는 현상을 막기 위해 속도 지연 업데이트 등의 방식을 썼다”고 밝혔다. 배터리 성능이 떨어져 갑자기 전원이 꺼지는 일을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성능을 떨어뜨려 전력 소모량을 줄였다는 것이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6·아이폰6S·아이폰SE를 대상으로 이 기능을 도입했으며 추후 나오는 제품들에도 이 같은 속도 지연 업데이트 방식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루머로만 이어져 온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자 전 세계 아이폰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인 ‘더버지’는 “700∼1000달러짜리 제품을 고작 1년 정도만 쓸 수 있다는 건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애플이 제품 성능 개선을 위해 속도 저하 방식을 썼다고 하지만, 애초에 아이폰에 용량이 더 큰 배터리를 넣거나 배터리를 보다 쉽게 교체할 수 있게 만들면 될 일”이라고 꼬집었다.

BBC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속도를 일부러 저하시키기 전에 소비자들에게 이 같은 일이 왜 벌어지는지 정확히 설명했어야 했다”고 애플의 대응 태도를 지적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애플#아이폰#성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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