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 “고이케 신당 나오면 자민당 도쿄서 참패”…‘포스트 아베’는 누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5일 15시 29분


코멘트
일본 도쿄(東京) 도의원 선거에서 압승한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가 현 상태로 총선에 도전할 경우 도쿄 내 25개 선거구에서 최대 24석을 휩쓸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심각한 민심이반이 확인되면서 집권 자민당 내부에선 ‘포스트 아베’를 노리는 이들이 점차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2일 치러진 도쿄도의원 선거의 출구조사 자료를 중의원 선거에 대입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도민퍼스트회가 1석을 제외하고 모두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지난 선거에서 22석을 차지했던 집권 자민당은 겨우 1석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신문은 “만약 이번 선거에서처럼 도민퍼스트회가 공명당과 협력해 자민당과 대결하면 자민당이 차지할 수 있는 의석은 0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통적으로 자민당과 협력하던 공명당은 이번 선거에서 도민퍼스트회와 손을 잡아 자민당의 패배에 일조했다.

다만 공명당은 지금까지는 “도의회와 달리 총선에서는 자민당과 계속 협력한다”는 입장이다. 만약 다음 총선에서 공명당이 자민당과 협력할 경우 도민퍼스트회가 획득 가능한 의석은 8석으로 줄고 나머지 17석은 연립여당이 가져가게 된다. 결국 고이케 지사가 신당을 만들 경우 공명당이 캐스팅보드를 쥐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편 자민당 내부에서는 선거 참패 후 ‘포스트 아베’를 노리는 차기주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내 유력 파벌인 기시다파를 이끄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은 전날 한 심포지엄에서 ‘차기 총리가 된다면 무엇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집권을 생각할 경우 중요한 것은 인내와 겸손이다. 권력을 겸허하게 사용하는 것이야말로 국민의 신뢰를 얻는 데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총리직에 대한 의지를 공공연히 드러낸 것이다. 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에 대해서도 “격차라는 측면에서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비판적 조언을 했다.

‘포스트 아베’ 후보로 꼽히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지방창생상도 5일 당내 모임에서 선거 패배와 관련 “국민들로부터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해 달라는 목소리가 있다. 헌법 개정도 마찬가지”라며 아베 총리의 일방적인 개헌 추진을 비판했다.

도쿄=장원재특파원 peacechao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