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경찰관, 헬기 탈취해 정부 공격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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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특수요원 “마두로 물러나라”… 대통령궁 인근에 사격-수류탄 투하
쿠데타-반군봉기 도화선 될수도

반(反)정부 시위가 수개월째 계속되는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27일 경찰관이 헬리콥터 한 대를 훔쳐 대법원과 정부를 공격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반정부 시위를 쿠데타나 내전으로 격화시키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날 “대법원 상공에 경찰 헬리콥터 한 대가 나타나 사격을 하고 수류탄 2발을 떨어뜨렸지만 불발됐다”고 발표했다. 15차례쯤 총성이 울렸고 수류탄 4발이 대통령궁 인근인 내무부와 법무부에도 떨어졌다. 마두로 대통령은 전군에 방어 체제를 명령했다. 에르네스토 비예가스 정보장관은 이날 사건에 대해 “조종사가 탈취한 헬기로 공화국에 봉기한 테러”라고 비난했다.

이 사건 직후 온라인에는 경찰 특수 요원 오스카르 페레스가 무장 경찰과 함께 등장한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그는 “범죄를 저지른 정부로부터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 공격을 감행했다”며 마두로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

주요 외신은 이번 사태가 쿠데타나 반군세력을 봉기시키는 도화선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CNN은 “현지 언론에 따르면 헬기 공격이 2시간가량 지속됐는데 정부에 대항해 범죄를 저지른 경찰 헬기가 어떻게 격추되지도 않은 채 베네수엘라 수도 상공을 비행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보도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베네수엘라#반정부 시위#쿠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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