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각료 95명, 21일 야스쿠니 집단 참배…아베는 공물 봉납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1일 16시 24분


코멘트

야스쿠니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각료인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무상과 에토 세이이치(衛藤晟一) 총리보좌관이 21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했다.

다카이치 총무상은 춘계 예대제가 시작된 이날 오전 11시 50분 경 도쿄(東京) 지요다 구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그는 패전일이나 봄·가을 제사에 맞춰 줄곧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온 우익 성향의 정치인이다. 사비로 공물의 일종인 다마구시(玉串·물푸레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 대금도 냈다. 그는 “한 사람의 일본인으로서 순직한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바쳤다”고 말했다.

현직 의원인 에토 보좌관은 이날 오전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일본 국회의원들과 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했다. 이날 참배한 의원은 95명에 이른다.

한편 아베 총리는 직접 참배하는 대신 사비를 내 ‘내각 총리대신’ 명의로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을 바쳤다. 아베 총리는 2013년 12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가 한국 미국 중국 등의 강한 반발을 샀고 이후에는 공물로 대체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이번에도 참배를 보류한 이유에 대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자제시키기 위해선 한국 미국 중국과의 관계를 우선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정부는 일본 정부 및 의회의 책임 있는 정치지도자들이 과거 일본의 식민침탈과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 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신사에 또 다시 공물을 봉납하고, 참배를 강행한 데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