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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10주 인턴과정 압박질문… 멘토 스스로 찾아 재능 입증해야

입력 2017-02-11 03:00업데이트 2017-02-1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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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투자은행 비결은 철저한 인재육성 세계 1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엘리트 채용에 특별히 공을 들인다. 미국 워싱턴 정계는 물론이고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골드만삭스를 경험한 인재라면 믿고 쓸 만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도 골드만삭스의 깐깐한 채용과정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2000년 골드만삭스 인턴을 시작해 정규 직원으로 입사한 뒤 2012년 회사를 떠난 그레그 스미스가 저서 ‘내가 골드만삭스를 떠난 이유’에서 공개한 인턴 프로그램을 키워드 중심으로 살펴본다.

▽오픈 미팅=약 10주간 진행되는 인턴 프로그램의 오픈 미팅은 일종의 신병훈련소 역할을 한다. 최고위급인 파트너들이 회의실에 인턴들을 앉혀 놓고 무작위로 이름을 부르며 속사포로 질문을 던진다. 회사의 문화, 역사는 물론이고 증권시장 현안에 대한 세세한 질문들이 쏟아진다. 매주 두 번, 한 번에 1시간 반가량 쏟아지는 압박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울면서 회의실을 나가는 아이비리그 명문대생도 적지 않다. 이 과정은 실제 까다로운 고객에게 대처하는 법을 익히는 학습 기회다. 인턴들은 답변하다 실수하면 바로 인정해야 파트너들에게 좋은 인상을 준다.

▽그림자 되기=인턴들은 처음 현장에 투입되면 철저하게 ‘그림자’가 돼야 한다. 그림자처럼 다른 직원들에게 방해되지 않으면서 도울 일을 찾아 적극 돕고 소리 없이 배워야 한다는 뜻이다. 인턴들은 검은색 접이식 의자를 들고 다니며 본인이 필요한 곳에 의자를 펴고 앉는다. “여기로 와서 앉아봐”란 직원의 말이 들리면 감동받을 정도로 대부분이 인턴들에게 불친절하다. 인턴은 직원들이 찾으면 오전 5시든 6시든 달려 나와야 한다.

▽스피드 데이트=
직원들과의 짧고 굵은 면접이다. 인턴들은 스피드 데이트를 한 직원들의 이름을 5명 이상 적어 매주 인사팀에 제출한다. 면접관을 스스로 정해 평가받는 시스템이다. 인사팀은 면접관들에게서 평가서를 받아 정규 채용 심사에 참고한다.

▽랍비=
원래 유대교의 율법학자를 뜻하지만 골드만삭스에선 인턴을 이끌어 주는 멘토를 지칭한다. 누구도 랍비를 지정해주지 않는다. 인턴 스스로 자기 재능을 알아봐주고 도움말을 해주는 랍비를 찾아 나서 적극적으로 관계를 맺어야 한다. 랍비의 입에서 나온 인턴 평판은 월가에 빠르게 퍼진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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